[두고터뷰] 가정의 달 기획, 4인4색 가족취향 탐구생활!
두고두고 파헤치는 두고터뷰, 그 첫번째는 ‘가족취향 탐구생활’입니다!
부모님이 어떤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하는지,
어떤 취향을 가지고 있는지 자세히 들여다본 적 있나요?
‘아빠는 왜 재미없는 다큐멘터리만 보고, 엄마는 왜 저런 드라마만 보는 걸까?’라는
궁금증에서 출발했어요.
가정의 달을 기회 삼아 서로의 취향을 물어보는 건 어떨까요?
그럼 두고 가족의 콘텐츠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엄마: 최근에는 영화 <계춘할망>을 봤어요. 윤여정 배우가 나온다고 해서 봤는데 재밌게 봤어요.
아빠: 원래 주말 드라마를 챙겨봤는데, 요즘은 엄마가 안 봐서 안 봐요. <빈센조>를 보긴 하는데, 보려고 하면 늘 끝날 무렵이에요.
두고혈육: 최근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 극장판을 보고 왔어요. 원래 애니 자체를 좋아해도 극장판을 꼭 챙겨보는 건 아닌데, 이건 애니의 보너스편이라기보단 애니의 다음 이야기가 연결되어 나와서 보게 되었어요. “신과 함께 수준으로 눈물이 난다”라는 후기를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보고 울었어요.
두고: 최근에는 <범죄의 재구성 (How to get away with murder)>를 봤어요. 15부작 X 시즌6를 한 달만에 다 봐서 스스로도 놀랐는데, 제 친구들은 놀라지 않더라고요.
엄마: 영화를 그렇게 많이 보는 편은 아니었는데, TV로 넷플릭스를 이용할 수 있어서 전보다는 보는 횟수가 늘었어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보고 싶은 영화가 없을 때가 종종 있어요. 만약 영화 종류가 더 많은 OTT가 있다면 가입할 의향이 있어요.
그리고 영화관에서 보는 게 감동이 더 커서 선호하지만, 혼자 영화를 보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혼자 봐야 할 땐 집에서 넷플릭스나 영화 채널을 통해 영화를 봐요.
아빠: 사실 넷플릭스는 들어갈 줄을 몰라서 안 보고 (웃음) 무언가를 찾아서 볼 시간이 없기도 해요. 일을 하느라 바빠서. 식사 중이나 밤 시간대에 주로 콘텐츠를 봐요.
두고혈육: 넷플릭스와 티빙 구독 중이에요. 주변에서 추천하는 드라마들이 요즘은 거의 넷플 콘텐츠이다 보니까 영향을 받아서 많이 보게 됐어요. 영화는 제가 보고 싶은 걸 선택해서 보는 편이지만 드라마는 추천 받은 걸 보는 편이거든요.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나 뭐 특별히 보고 싶은 콘텐츠가 있어서 구독을 시작한 건 아니에요. 그냥 영화 보려고 시작했어요.
두고: 넷플릭스와 왓챠, 티빙 구독 중이에요.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고 싶어서 하나씩 가입하기 시작했어요. 매달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콘텐츠를 많이 보는 편이라 뽕(?)뽑고 있어요. 과몰입이 취미이자 특기여서 친구들과 드라마 이야기하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친구들이 추천해 준 콘텐츠를 많이 봐요. (맞장구 치고 주접 떨려고)
엄마: <빈센조>요. 뭐든 다 해결하고, 멋지고, 쾌감이 느껴져요. 총으로 나쁜 놈들 다 쏴 버리고, 못 하는 게 없고.
아빠: <세계테마기행> 같은 여행 다큐나 <역전의 부자농부> 같은 농업 관련 다큐를 자주 봐요. 하루 종일도 보겠다 싶어요. 안 가본 곳을 구경할 수 있으니까요. 운동하면서 보기도 좋고요.
두고혈육: 봤던 영화를 5번, 10번씩 보기도 해요. <인터스텔라>는 10번 넘게 봤어요. 2, 3번째 볼 때는 놓쳤던 것들, 새로운 것들이 보여서 좋아요. 4, 5번째는 더 이상 놓친 장면들이 없더라도, 장면 자체가 좋아서, 말 그대로 다시 봐도 좋아서 보는 거예요.
음, 죽을 때까지 한 편의 콘텐츠만 봐야 한다면… 이미 10번 이상 본 영화인 만큼 <인터스텔라>가 좋겠어요.
두고: <모던 패밀리>요. 일단 에피소드, 시즌 자체가 많아서 시즌11까지 다 보고 시즌1으로 돌아가면 늘 새로워요. 이미 4번 봤거든요. 캐릭터 하나하나에 다 정이 들어버렸고, 따뜻함과 재미, 사랑이 모두 담겨 있어서 늘 기분 좋게 볼 수 있는 콘텐츠예요.
엄마: 따뜻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도 좋아하고, 액션 장르도 즐겨봐요.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드라마를 선택할 때에도 감동적인 요소가 들어가는지가 중요한 기준이에요. 쾌감이나 대리만족을 주는 콘텐츠도 좋아해요. 예를 들어 <펜트하우스>요. 다른 세상 이야기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고, 다음 내용이 기다려지는 줄거리여서 재밌게 봤어요.
시각적인 요소도 당연히 중요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대동여지도>예요. 스크린X (3면에 영화 화면이 나오는 관)로 봤어요. 꽃이 피고, 눈이 오고, 사계절의 풍부한 장면들을 넓게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아빠: 좋아하는 장르는 SF나 무협, 사극을 좋아해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코미디 프로도 좋아해요. <코미디 빅리그>도 종종 보고, ‘펭수’도 잠깐 관심이 생겨서 봤었어요.
새로운 콘텐츠를 접하고 싶은 마음은 늘 있어요. 말했듯이 시간이 부족해서 못 보는 것들 것 많은데, 뮤지컬이나 오페라도 기회가 된다면 보고 싶어요.
두고혈육: SF 장르를 좋아해요.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택 기준은 배우랑 스토리예요. SF를 선택할 땐 스토리가 차지하는 부분이 가장 크고, 연기가 좋았던 배우들의 필모를 찾아보는 것도 좋아해서 배우를 선택 기준으로 꼽았어요. 또 영화의 여운을 즐기는 방식은 음악을 찾아듣거나, 줄거리, 세계관이 이어지는 작품을 찾아보기도 해요.
두고: SF와 로맨스 장르를 좋아해요. 감동적이거나 저에게 특별히 와닿고 의미 있는 메시지가 있는 콘텐츠를 높이 평가해요. 희한하게 드라마와 달리 영화를 두 번 보는 건 안 좋아하는데 (이걸 두고 오빠랑 맨날 티격거려요.) 두 번 이상 본 영화는 <윤희에게>랑 <캐롤>이에요. 퀴어 영화를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비하인드 스토리나 풍부한 의미를 느낄 수 있도록 영화 프로그램을 종종 봐요. 음악을 찾아 듣기도 해요. <결혼이야기>, <바그다드 카페>, <콜미바이유어네임> 음악을 많이 들었고, 드라마에선 ost보단 등장인물이 부르는 노래를 찾아 들어요.
엄마: 드라마를 볼 땐 ‘스포일러’나 드문드문 보는 건 싫어요. 처음부터 봐야 해요. 그리고 싸우고, 지지고 볶고, 피 흘리고, 끔찍한 거요. 좀비물도 싫고, 잔혹한 장면이 많이 나오는 것도 싫어요.
(그럼 김은희 작가가 쓴 킹덤은 어떠세요?) 보고 싶어요.
(근데 그거 보고 나 악몽 꿨어.) 안 봐.
아빠: 시사, 사회 고발 다큐는 또 잘 안 봐요. 맨날 싸우고 남 욕 하는 거 보고 싶지 않아요.
두고혈육: 영화에 대한 정보가 최대한 없는 상태에서 보는 걸 선호해서 어쩔 땐 일부러 예고편을 보지 않을 때도 있어요. 그래서 후기도 미리 찾아보는 게 아니라, 제가 놓친 장면이나 숨겨진 의미를 찾아본다는 느낌으로 영화를 본 후에 읽곤 해요.
지나치게 열린 결말도 안 좋아해요. 열린 결말이 ‘많은 의미가 있구나’ 하고 여운이 느껴지는 게 있는 반면, ‘뭐야? 끝이야?’ 싶은 것들이 있잖아요.
발리우드 영화는 갑자기 춤과 노래가 등장하는 게 어색해서 안 좋아해요.
두고: 공포물은 절대 못 봐요. 그럼 엄마랑 같이 자야 할 지도 모르는데 엄마가 싫어할 거예요. 잔인한 장면이 나오는 콘텐츠나 스릴러는 어느 정도 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사람보다 귀신이 더 무서운가봐요.
여러분들의 취향은 어떠신가요?
누구의 취향과 가장 비슷한가요?
여러분들도 가족들과 콘텐츠 취향에 대해 대화 주제를 꺼내면
쉼 없이 이야기가 이어질 거예요!
그동안 몰랐던, 이해하지 못했던 서로의 취향에 대해 알아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