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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식쟁이 루이옌의 장르탐방] 다큐멘터리 <로레나 : 샌들의 마라토너> & <조지아의 상인>

루이옌/편식쟁이 루이옌의 장르탐방 *ㅁ*

by 미디어 척척학사 2021. 5. 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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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식쟁이 루이옌의 장르탐방

첫번째, 다큐멘터리 [로레나 : 샌들의 마라토너] & [조지아의 상인]

 

 

안녕하세요, 미디어 척척학사 루이옌입니다!

여러분의 콘텐츠 취향은 어떤가요? 사실 전… 굉장한 편식파랍니다! 왓챠 시청기록과 제 소개글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귀엽고- 따뜻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그런 영화를, 그런 영화 즐겨보죠. 그래서 이번 기회에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야를 넓히고, 장르에 가려 보지 못했던 명작들을 접해 볼 거예요.

 

그래서 ‘편식쟁이 루이옌의 장르탐방’ 시리즈에서는 아래에 있는 제 선호장르에 해당하지 않는 작품만 소개할 예정이에요. 다큐멘터리, 공포, 스릴러, SF 등 학부 시절에 과제로만 어쩔 수 없이 봤던 그런 장르들을 보고, 솔직한 후기를 전달해드리려 합니다.

 

 

보이시나요? 저의 소나무 같은 취향..!

 

 

 

장르 탐방 1. 다큐편

장르 탐방 그 첫번째는 다큐멘터리 편입니다. <로레나 : 샌들의 마라토너>, <조지아의 상인> 두 편을 감상했어요. 넷플릭스에서 보실 수 있답니다!

 

 

Q. 다큐멘터리, 즐기지 않은 이유?

다큐멘터리를 잘 보지 않았던 이유는 흥미를 못 느꼈기 때문이에요. JTBC에서 교양방송 모니터링단을 했는데, 그 때도 예능분과나 드라마분과 모니터링 요원들을 굉장히 부러워했죠. 제게 다큐멘터리란 ‘수업시간에 보는 시각자료’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어요. 화려하고 자극적인, 예쁘고 잘생긴 배우가 없는 영상을 진득히 보는게 어려웠죠. 분명 가끔 보면 생각보다 재미있고, 다양한 주제를 다뤄 유익한데 이상하게 다큐멘터리를 자발적으로 보게 되진 않아요.

 

 

Q. <로레나 : 샌들의 마라토너>, <조지아의 상인>을 본 이유는 뭐야?

이번에 제가 감상한 <로레나 : 샌들의 마라토너>와 <조지아의 상인>은 러닝타임이 20분대로, 단편 다큐멘터리입니다. 제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죠! 진입장벽이 낮았으니까요 XD 그리고 두 작품 모두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으로, 제가 사용하고 있는 OTT에서 쉽게 볼 수 있다는 점도 한 몫 했어요.

 

 

Q. 내용이 뭐야? 소감은 어땠어?

 

로레나 : 샌들의 마라토너

 

<로레나 : 샌들의 마라토너>는 멕시코 타라우마의 마라토너를 그린 다큐멘터리예요. 샌들을 신고 13시간을 넘게 뛰는 울트라마라톤 코스를 달리는 로레나와, 그 주변인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울트라 마라톤이란, 흔히 아는 42.195km를 뛰는 것이 아닌 50km부터 4700km까지 달리는 그야말로 극한스포츠라고 할 수 있어요. 로레나가 비포장길로 된, 이렇게나 긴 거리를 샌들만 신고 달릴 수 있었던 이유는 그것이 ‘삶’ 그 자체였기 때문이에요. 로레나가 사는 타라우마는 문명과 거리가 멀어 등교든, 생필품을 살 때든 직접 걸어다녀야 했어요. 그래서 로레나가 달리는 모습은 만반의 준비를 하는 다른 참가자들과 달리 샌들, 치마처럼 늘 입는 평상복이에요.

 

 

 

눈에 띄었던 장면은 스포츠 브랜드가 선물한 운동화를 보며 “저런 걸 신는 사람들은 늘 저보다 뒤처지더라고요” 라고 말한 장면이에요! 열악한 환경에서도 뛰어난 마라토너로 자리 잡은 자신감일 수도 있고, 처음부터 샌들만을 신었기에 이제는 운동화를 신고 마라톤을 뛰는 것이 불편해진 것일 수도 있겠죠.

 

다큐멘터리 속의 로레나는 조금 비밀에 쌓인 느낌이었어요. 직접 생각과 느낌을 말하기 보단, 주변인을 통해 설명하는 장면이 많고, 뒤에서 관찰하는 듯한 장면이 다수였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한 사람을 다룬 다큐멘터리 치곤 ‘잘 모르겠다’ 라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렇게 외부인의 시선을 담고 싶었던게 감독의 마음이려나- 하고 다큐초보는 생각해봤어요.

 

 

 

조지아의 상인

 

<조지아의 상인>은 선댄스 영화제 수상작이에요. 선댄스 영화제는 독립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국제 영화제인데요, 참고로 미나리가 선댄스에서 2관왕을 차지했죠!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가면, 이 다큐는 조지아의 외딴 섬의 만물상의 일상을 담은 영화입니다. 가게에 들어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감자’를 돈으로 내고 물건을 가져가는데요, 이게 실제로 있는 일인가 싶을 정도로 신기한 광경이었습니다.

 

그 정도로 다큐 배경 속의 마을은 낡고, 가난하고, 외진 공간임을 알 수 있죠. 다큐 속의 노인들과 아이들의 모습이 대비되는게 인상적이었어요. 노인들은 돈이 없어 꿈을 꾸지 못했다, 늙은 나는 가진게 없으니 1라리에 물건을 주거나, 아니면 공짜로 줘라(?) 등 가난한 현실을 보여줘요. 한편, 아이들은 만물상이 가진 헌 옷, 장난감에도 눈을 반짝이며 구경을 하죠.

 

상인과 마을 사람들의 하루를 다 보고나면 이상하게 내내 비췄던 ‘가난’이 남기보다는 아- 저렇게도 살아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나레이션과 제작진의 개입 없이 정말 ‘오롯이’ 담아내기만 했기 때문인걸까요? 불편함이나 동정 없이 담담하게 그려낸 다큐를 보며 그 마을에서 가치평가 없이 그저 하루를 머물고 간 기분을 느낄 수 있었어요.

 

 

 

 

Q. 장르 탐방 후기

둘 다 멕시코, 조지아의 시골마을을 담은 영화라 정말 힐링되는 작품이었어요. 코로나19가 창궐한 뒤로 여행을 못간게 아쉬웠는데, 사실적으로 담긴 잔잔한 영상을 보며 그 설움을 달래는 시간이었죠. 다큐멘터리의 매력은 이렇게 ‘있는 그대로’를 담았기 때문에 더 생생하고 진하게 와닿는다는 점인 것을 발견했어요! 연출이 전무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제가 모르는 세계 반대편에 실제로 살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신선한 경험이 됐어요. 앞으로는 사람, 소수자, 환경과 같이 더 다양한 주제의 다큐멘터리를 보고싶어졌답니다. 그럼, 다음에 또 좋은 다큐멘터리가 있으면 소개하러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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