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읽는 책방] (3) 그의 죽음에 응답하는 방법 -이창동 <시>와 정진영 <침묵주의보>
글 쓰는 건 참 어렵다. 소설, 시, 서평, 기사 등등… 이것저것 써봤지만 흰 화면과 깜빡이는 커서 앞에선 항상 막막하다. 그래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이 글 쓰는 일이라 생각해 언론고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언론사 필기는 논술과 작문을 보는데, 준비 1년차까지는 필기를 거의 통과하지 못했다. 필합률 10%나 됐을까. 내가 필기를 안정적으로 붙게 된 건 고민이 축적되고 나서부터였다. 입사를 위한 글에도 치열한 고민이 필요한데, 하물며 다른 글들은 어떨까. 오늘 소개할 영화와 소설은 ‘인생을 갈아 넣은 글’을 완성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글의 종류는 다르지만 그들이 쓴 글에는 치열함과 밀도가 있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와 정진영 작가의 소설 는 한 여자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영화는 또래 남학생들에게 ..
호떡/영화 읽는 책방
2021. 7. 30. 0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