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읽는 책방] (1) 우리를 살게 하는 것들-임순례 <리틀포레스트>와 레이먼드 카버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이럴 때 뭘 좀 먹는 일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될 거예요" 개봉한 지 3년 된 영화를 이제야 봤다. 영화는 진즉 왓챠 ‘보고싶어요’에 눌러 뒀지만 오랫동안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러다 몇 주 전 스터디가 끝나고 집에 걸어오던 길 별안간 ‘어디든 떠나서 아무 것도 안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 영화를 틀게 됐다. 영화의 내용은 별 거 없다. 시골을 떠나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한 임용고시생 ‘혜원’은 시험에 떨어진 채 시골에 돌아온다. 금의환향이 아닌 단출한 귀향이었다. 자신의 소식을 엄마에게도 남자친구에게도 알리려 하지 않은 채 잠수를 타듯 돌아왔다. 잔잔한 이 영화에 내가 몰입할 수 있었던 건 영화의 초반부에 제시된 이런 주인공의 배경 때문이었다. ‘어디든 떠나고 싶다’ ‘아무것도 하고 ..
호떡/영화 읽는 책방
2021. 5. 10. 22:14